매일 밥을 짓는데 정작 가장 더러운 부분은 한 번도 안 씻고 있을 수 있다
전기밥솥은 매일 쓰는 살림살이다. 내솥은 밥할 때마다 씻고, 뚜껑도 가끔 닦는다. 나름대로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. 그런데 밥솥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 있고, 그곳에 세균이 조용히 쌓이고 있다.
문제는 매일 갓 지은 밥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지만,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진 오염이 그 밥과 함께 식탁에 올라오고 있을 수 있다.
특히 50대 이후에는 장 건강이 예민해지고 혈압도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시기다. 음식 위생 하나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.
안 씻는 부분이 어디냐고 하면
대부분 내솥과 뚜껑 안쪽 정도만 닦는다. 그런데 전기밥솥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곳은 따로 있다. 바로 뚜껑 안쪽에 끼워져 있는 고무 패킹과 증기 배출구, 그리고 밥솥 테두리의 홈 부분이다.
밥을 지을 때마다 수증기와 전분이 섞인 물방울이 이 부분에 맺힌다. 한 번 닦지 않으면 다음 번 열기로 건조되면서 얇은 막이 생긴다.
이게 반복되면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. 끈적하고 따뜻한 데다 영양분까지 있으니 세균 입장에서는 최적의 조건이다.
고무 패킹, 실제로 얼마나 더러울까
뚜껑을 분리해서 패킹을 손가락으로 한 번 훑어보면 안다. 끈적한 느낌이 나거나 약간 갈색빛이 돌기 시작했다면 이미 세균이 상당히 쌓인 상태다. 냄새를 맡아보면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다.
이 부분에서 검출되는 세균 중에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종류도 포함된다. 밥이 완성되면 뚜껑을 열 때 수증기와 함께 이 오염물질이 밥 위로 내려앉는다. 매일 세 끼, 그 밥을 먹고 있는 것이다.
장이 예민한 분들, 식후에 복부 불편함이 자주 생기는 분들 중에 밥솥 패킹 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있던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. 원인을 다른 데서만 찾다가 정작 밥솥을 간과하는 것이다.
증기 배출구는 더 문제다
증기구는 밥솥 뚜껑에 있는 작은 구멍이다. 밥을 지을 때 뜨거운 수증기가 빠져나오는 통로인데, 전분 성분이 진하게 통과하는 곳이기도 하다. 이 부분을 분리해서 씻을 수 있는 밥솥도 있고, 고정형이라 닦기만 해야 하는 제품도 있다.
분리형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은 떼어서 물에 불렸다가 솔로 닦아줘야 한다. 그냥 두면 구멍이 좁아지고, 내부에 전분 찌꺼기가 굳어서 세균막이 형성된다. 여기서 나오는 오염이 밥솥 내부 전체로 퍼질 수 있다.
50대 이후, 이런 분들은 더 신경 써야 한다
혈압약을 먹고 있거나 고혈압 주의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면, 음식 위생 관리를 더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. 장 건강이 혈압 수치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.
대장 내시경 결과에서 용종이 발견된 적 있거나, 평소에 변비·설사가 번갈아 가며 오는 패턴이 있다면 장 내 환경을 더 신경 써야 하는 상태다. 외식이나 배달 음식보다 집밥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, 밥솥 위생이 안 되어 있다면 그 집밥이 생각만큼 깨끗하지 않을 수 있다.
오랫동안 쓴 밥솥일수록 패킹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. 5년 이상 된 밥솥이라면 패킹 자체를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다.
어렵지 않다, 이렇게 씻으면 된다
첫째, 뚜껑 안쪽 패킹을 분리한다. 대부분의 전기밥솥은 패킹을 손으로 빼낼 수 있다. 분리한 뒤 따뜻한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부드러운 솔이나 칫솔로 닦는다.
둘째, 증기 배출구를 확인한다. 분리형이면 빼서 씻고, 고정형이면 면봉이나 가는 솔로 구멍 안쪽까지 닦아낸다.
셋째, 밥솥 테두리 홈 부분을 젖은 천으로 닦는다. 손가락이 잘 안 들어가는 부분은 면봉을 쓰면 된다.
넷째, 이 과정을 일주일에 한 번 루틴으로 넣는다. 매번 씻을 필요는 없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분리 세척이 필요하다.
다섯째, 세척 후에는 완전히 건조한 뒤 다시 조립한다. 물기가 남은 채로 닫으면 세균이 다시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.